간첩 김원철
모질게 살아 온 86년. 험한 세월이지만 당신의 순한 얼굴은 맑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뒷 그늘이 얼마나 쓰리고 서늘한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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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김원철
1960년 간첩선 선원으로 남파되었다 검거된 김원철 할아버지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7년 감옥살이를 하였다.
고향, 신의주에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아들이 한 명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고향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눈물이 가득 고였다.
2001년 미전향 장기수 63명이 '송환'될 때도
그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3개월 똥오줌도 못가릴 정도로 혹독한 고문의 뒤끝
그는 그렇게 백지 서명을 하였는데
그게 바로 전향서가 되어 그의 발목을 얽어 매고 말았다.
고문에 의한 전향서는 무효라는 그의 주장은 아직 메아리가 없는데
또 다시 추석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