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문득 내가 너와 얼마나 많은 약속을 했었던지, 얼마나 많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했었는지에 대한 생각이 밀려와, 나는 견딜 수 없이 슬퍼졌어.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바닷가를 끝없이 달리고 너무도 배고파져서 떡볶이를 먹었지. 땀을 뻘뻘 흘리면서. 네 첫키스는 나이고 싶었는데, 멀어진다는 건 단지 그리운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것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많은 약속들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고 내게 능청스럽게 일러주는 거더군. 언젠간 같이 홍콩에 가자고,도 약속했었고 같은 학교에서 점심도 함께 먹는 꿈도 꿨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든 너에 대한 생각들.
키키
2004-09-10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