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을 붙잡는 그 아이 의미없이 새벽을 지키다. 늦은잠에 출근길이 바쁘다. 조급해하며, 내려오다 만난 그 아이... 그 아이를보니 참 낯설다.. 그리고 아무생각없어 보이던 그 아이의 눈빛.. 왠지모를 느낌에 피사체로 정한다. 습관처럼, 아이에게 아저씨가 사진 찍어줄께..하고 이리 저리 자리를 옮겨가며, 몇 컷을 찍었지만, 그저 고개만 카메라만 쫓아 올뿐이다. 아이의 웃는 모습을 찍고싶어, 나름대로 히~~이~~ 그랬지만, 왠지모르게 외로워 보이는 그 눈빛은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불쌍하게도, 다시금 출근길에 바쁘다. 그 아이를 왜 찍었는지도 모른다. "그 아이를 피사체로만 생각한 것 같은 미안한 마음, 피사체에 목말라 하고 있는 내 자신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지금 내 가슴에 남을 뿐이다."
손씨네
2004-09-09 1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