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사람을 찍는다는 것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내가 최근 들어 부쩍 인물사진이 재밌다.
사실 그전까지 내 사진은 대부분 기괴한 조형물이나 풍광이 주를 이루었다.
50mm 단초점 렌즈로 바라보는 꽉 찬 듯한 시선 속 다양한 표정, 모습들에서 온기를 느끼기 시작한 내 자신이 스스로 신기하다.
분명 늙어가는 것일께다.
그러나 여직 사람을 제대로 찍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선 누군가에게 불쑥 카메라를 들이대는 일이 그닥 익숙치 않다.
그래서 최근의 사진들을 보면 뒷모습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