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이야기4
처음 널 본날은 빛이 참 좋은 날이였어.
건너 건너 말을 걸며 겨우 서로를 알아차린 그런 만남이였던것 같아.
두번째 널 본날은 비가왔더랬어.
겨우 두번째만남인데도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유난히도 친한척 하며 날 반기는 모습에
비 내리는 날.. 왜 난 햇살을 느꼈을까.
그날 난 무리들 속에서 하루종일 니가 어디쯤 있는지 돌아보고 짚어보고 그랬어.
그러다 니가 혹여 돌아 보기라도 하면 난 나쁜짓 하다 들킨 아이 처럼
놀라서 웅크리고 황급히 돌아서고 그랬지.
그렇게 내게 많은 호기심을 주었던 너였어.
몰래몰래 훔쳐보던 두번째 널만나던 날은
비가 왔지만 햇살이 가득한 날이였어.
그날은 내게 그렇게 기억되어 있어.
그날의 나는 담벼락 넘어 뭐가 있는지 궁금해 까치발로 뒤뚱거리는 키작은 아이 같았어.
그날의 나는 그랬었더랬는데...
FMDS
BGM 김연우 "우리 처음 만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