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장에서 아저씨와 아줌마는 배를 잠깐 기다리고 있는 동안 안주 없이 소주를 한잔씩 하고 계셨다. 내가 가지고 있던 카메라를 보시더니, `요즘은 사진이 바로바로 나오더라구. 참좋은 세상이야.` 라고 말씀하시는걸 보니 내 카메라가 디지탈 카메라처럼 보였나보다. 찍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셨지만 몰래 찍어버린 내 욕심이 아저씨께는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Bessa L / Color-Skopar 21mm / Kodak Tri-X400
자갈치-영도를 운행하는 바다버스를 기다리며.. 2004.09
www.gusy.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