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노을그녀
-햇빛 올-
피 한 방울보다
깊은 눈매는
그 행렬보다
곳곳에 사랑 연기의 부음(訃音)으로
사연마저 허물어 가고 있을까,
긴 밤은
장대 선 채 기다림에
홍시 빛 누린
비단결 같은 사랑아!
시간이 수줍어
가는 길보다
그 조바심보다
생전에 흘려버린 촉촉한 목소리
나, 흠뻑 젖어
가만가만 그 사랑 품어볼까,
그대 옷 벗고 누우면
사라지는 밤은 찾아오고
그대에게 눈먼 가슴이면
더듬어가는 달빛만 쳐다보고
긴 밤은
생각 속에 뒹굴다가
그대 올 때마다
다시금 맘 되새김하는 사랑아!
펄럭이는 그대 눈썹 하나
매번 내 심장만큼
그 음율 만큼
생애 거는 창문 앞에 서니
나, 체온 나눌 것
조금조금 씩 그 눈빛 품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