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노을그녀 -햇빛 올- 피 한 방울보다 깊은 눈매는 그 행렬보다 곳곳에 사랑 연기의 부음(訃音)으로 사연마저 허물어 가고 있을까, 긴 밤은 장대 선 채 기다림에 홍시 빛 누린 비단결 같은 사랑아! 시간이 수줍어 가는 길보다 그 조바심보다 생전에 흘려버린 촉촉한 목소리 나, 흠뻑 젖어 가만가만 그 사랑 품어볼까, 그대 옷 벗고 누우면 사라지는 밤은 찾아오고 그대에게 눈먼 가슴이면 더듬어가는 달빛만 쳐다보고 긴 밤은 생각 속에 뒹굴다가 그대 올 때마다 다시금 맘 되새김하는 사랑아! 펄럭이는 그대 눈썹 하나 매번 내 심장만큼 그 음율 만큼 생애 거는 창문 앞에 서니 나, 체온 나눌 것 조금조금 씩 그 눈빛 품어볼까,
카라신
2003-06-10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