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럽디다.
세상사는 일 다 그렇고 그럽디다.
왜 그렇게 내 시간이 없고 담배가 모자랐는지 태어나 살아가는 게 죄란 걸 뼈에 사무치게 알려줍디다.
망태 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고 무작정 무서워 하던 그때가 행복했습디다.
엄마가 밥먹고 어여 가자 하면 어여가 어디인지도 모르면서 물에 만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디다.
남들과 좀 틀리게 살아보자고 버둥거리다 보니 남들도 나와 같습디다.
모두가 남들 따라 버둥거리며 지 살 깎아먹고 살고 있습디다.
잘사는 사람 가만히 들여다보니 잘난 데 없이도 잘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 말 다하고 삽디다.
그러고 사는 게 잘사는 것입디다.
.........원태연 | 그럽디다 中
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초가을 어느 골목안...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할 삶의 무게는 얼마일까를 생각해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