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에게서 느낀 짧은 단상 하나.
'대단한 유혹'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다.
외딴 섬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필요한데 온 섬마을 사람들이 이 의사를 섬에 머물게 하기 위해
집단 거짓말을 한다는 내용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섬에 공장을 세워야 하는 이유인데 이는 '노동'이 사람들을 '인간'답게 살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어업이 한창이었던 때 마을은 활력에 넘쳤지만 연금만 타먹는 신세가 된 마을 사람들의 삶은 무기력 그 자체이다.
......
나는 내 옆을 스쳐가는 저 사람이 의례 저 나이가 되면 느려지는 발걸음에 쳐진 어깨 허름한 옷이 아닌
번듯한 양복에 한 손에는 가방 그리고 나를 앞질러가는 발걸음 때문에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선입견일 수도 있겠지만 저 사람은 단번에 '노동'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낀다. 흐트러지지 않고 정확한 발걸음을 놓는 것을 보면.
지금... 내 주위의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