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양평으로 이사온 지 어언 6개월... 전원생활 해보겠다고 와서 곡절을 겪고 있지요.
오면서부터 딸애의 성화로 개를 키워야겠다고 막연하게 맘을 먹고 있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미루고 망설이고...
얼마전부터 리트리버를 키울까 진도견으로 할까 궁리만 하다가 그냥 저냥 지나가고....
오늘 양평 시골장 서는 날이라 모종도 사고 장구경도 할겸 나갔는데...
장터 한켠에 맘씨 좋게 생긴 할머니가 들고온 토종 잡종 강아지 몇마리 ...
그 중에서도 한 놈이 너무 이쁘고, 끌리고 요 녀석도 어찌나 따르는지 손가락을 물고 빨고... 딸애나 나나 그 자리를 뜰 수가 없더군요.
급기야 와이프에게 "도저히 안되겠다. 저녀석이 우리 식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와이프는 몇번이나 반대를... "오늘 강아지 사러 나온 거 아니잖아 ? 갑자기 왜그래 ? 개집, 먹이, 등등 아무것도 준비 안해놓고...?
기왕 들이면 앞으로 10여년은 한 식구가 될텐데 섯부르게 판단하면 안된다고, ..."
하지만 나는 "끌리는 걸 어떡하냐고 이게 인연이 아니겠냐고. 난 자기 60-70년 살거지만 이것저것 안따지고 한눈에 끌려서 결정했다고..."
결국은 우리 식구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어느 순간 한눈에 반해 인연을 맺고, 아무리 될 것같은 인연도 쉽게 안되고.... 뭘까요 그게 ?
집에 데리고 와서 증명사진 한장 찍어줬습니다.
딸애가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똘이~> ^_^ 토종견다운 이름인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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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똘이에게 관심 보여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사진도 제대로 못찍는 초보가 그저 감지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