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일 때
조금도 움직이고 싶지 않은
푸른 꿈을 꾸는 날
온통 내 안으로 밀고 들어와
오랜 익숙함으로 자리잡은 날개
깃털 무늬에 망설이는 흔적이 남아
하챦아했던 것들에 눈돌릴 여유로
정지된 풍경의 장면 속으로
발을 들여 놓는다
묶인 매듭을 풀며, 억지로
내 가진 치유력을 믿어 보지만
슬픔의 숫자를 다 헤아리지 못했다
바람속에서 바람이 만들어지고
바람속에서 날개가 생겨난다
그 바람속으로 나를 던져버린다
어쪄다가 지나는 생각 조각들을
그냥 쳐다보며 시간으로 산을 쌓는다
- 그리움 하나 중에서 / 서정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