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l 내가 아주 작은 아이였을때 국민학교 운동장은 너무나 큰 세상이었다. 축구를 하고 한쪽에선 발야구와 고무줄, 땅따먹기등...그 곳엔 벽이 없었고 너와 나 사이, 이 놀이와 저 놀이의 사이에 벽이란 없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가는 숫자만큼 벽은 늘어만 가고 있었고 열개의 벽에서 스무개의 벽으로 그리고, 서른개로...... 난 그 벽을 넘어서고 싶었다. 이벽을 넘으면 국민학교 때의 운동장처럼 벽도 없이 넓고 큰 세상이 있을것이라 생각했지만 벽을 넘어서면 또 다른 벽이 그 다음엔 또 다른 벽이 있었다. 난 세상속에 보잘것 없는 나비의 날개짓일 뿐이다. 날개가 찟어지는 외침에도 세상은 아무 말이 없고 지친 난 결국 돌아가기 일수였다. 이제 난 벽에 대고 무모한 날개짓을 하고 싶진않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쳐 있다해도 그 속에서 평화로운 날개짓을 하고 싶을뿐이다.
tmdduq2
2004-08-28 0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