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기록을 남길 수 있다면 좋다고 시작한 사진. 2000년 겨울. 그렇게도 갖고 싶었던 디카를 드디어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비록 내소유가 아닌 3일간의 대여물이라도 나는 3일동안 설례이는 셔터로 누를 수 있었다. 나에게 있어서, 삶의 기록을 남기는 행동은 자신의 지나온 삶과 동시에 현재의 삶을 존중해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변질되어 단순히 더 멋진 더 선명한 사진을 위해 (결론적으로 나에게)의미없는 노력을 해온것 같아 조금은 반성이 되기도 한다. 지금, 레이소다를 시작한 이유역시 단순히 멋드러진 작품만을 쫒는 챗바퀴에서 벗어나 나자신이 사진자체를 존중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이것은 막샷을 날리거나 신중히 셔터를 누르거나 하는것과는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레이소다의 전체적인 트렌드나 회원들의 대중심리적 사고와는 관계없이, 레이소다 운영철학에 대해 감명을 받은것이 선택의 이유) 첫 사진 만큼은 내가 찍어본 첫 디카의 사진을 올려보고 싶었다. 어쩌면, 그것이 앞으로 사진생활, 그리고 가치로써의 해답을 찾는데 도움이 되리라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ps. 이정도면 제법 진지하군 --;
구운소금
2004-08-27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