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도둑고양이들
청도 수몰민 프로젝트 촬영을 위하여 오늘 6번째 촬영을 갔다왔다.
성곡3리로 가기전 이주가 완료되어 흉물스럽게 방치되어있는 마을의 한 폐가에 잠깐 들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고양이 울음소리가...
소리나는 쪽으로 가보니 올망쫄망한 아가 고양이 새끼 4마리가 컴컴한 구석에 숨어 겁에 질린 모습으로 날 보고 있는 것이었다.
비어있는 폐가에 도둑 고양이가 새끼를 낳아놓코 외출을 나간 모양이었다.
불러도 좀처럼 오지 않고 구석에 숨어서 겁먹은 표정으로 응시만 하고 있던 아가 고양이들이 내가 고양이 소리로 "야옹"하고 부르자 어미가 온줄 알고 4마리 모두가 "야옹야옹" 거리며 밝은곳으로 아장아장 뛰어나와 두리번 거리며 어미를 찾는다.
아마도 배가 고팠던 모양이다.
모두가 떠나버려 잡초투성이로 뒤덮인 폐가 구석엔 그렇게 새생명이 자라고 있었다.
차타고 부산에 오는 내내 "혹시나 어미가 안돌아와 아가들이 굻어 죽기라도 하면 우짜나?" 하는 걱정이 앞선지만 새끼들이 그만큼 큰 상태로 보면 그동안 어미가 내팽개치치 않고 잘 돌봤으리라 생각하며 내가 하는 걱정이 기우이길 바라며...
김승욱의 Photo-life.net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