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돼지들.
둔드 고비에는 제법 큰 도시가 있었다.
몽골에서 친해진 잉케와 함께 찾아간 그의 고향.
어느 날 그곳에서 한 아기를 만났다(감상자 기준으로 맨 오른쪽).
아기를 좋아하는 나는 아기를 보고 미소를 멈출 수 없었다.
아기의 어머니가 나에게 손짓을 하더니
한 번 안아 보라는 시늉을 하였다.
저렇게 작은 아기를 안아 보기는 처음이었다.
"쌔근쌔근...Zzz"
이 표현의 뜻을 그때야 알았으니.
...
뒤따라 오던 잉케에게 카메라를 맡기고
나와 이 아기는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예상대로 사진은 흔들릴 대로 흔들렸다. 아직 조금 남은 저감도 필름이 껴 있었고 때마침 날씨가 안 좋았으며, 잉케는 사진기에 익숙치 못했다)
아기의 어머니와 잉케의 대화가 끝나자 잉케는 부족한 한국말로
"아기.. 사진.. 처음.." 이라는 말을 하였다.
이 아이는 태어나서 첫 사진을 나와 찍었던 것이다.
나에게는 더 없는 행운이었다. 대체 나와 이 아기는 무슨 인연일까.
이 아기가 크면 나와 우연히라도 만날 수 있을까?
...
근처 여행을 다녀 온 후, 다시 울란바타르에 가기 위해 이 도시에 들렸을 때
지프를 타고 가다가 나는 멀리서 그 아이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조금 일찍 태어난 토실토실한 새끼 "돼지(^^)"들과 함께.
"이번에는 흔들림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