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of India #22 "Hello~" "Hello~" 푸쉬카르에 도착한 날 그와 나의 첫 인사였다. 그는 다른 인도인들처럼 호객행위를 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은 빠흐헨. 가게 이름도 빠흐헨이다. 내가 지나가면 언제나 웃으면서 "Hello~" 라는 말을 건네주었다. 그는 짜이와 라쉬를 만들어서 파는데 기계를 쓰지 않고 수작업으로 만드는 그의 라쉬는 가히 일품이었다. 푸쉬카르에 있는 동안 언제나 그의 가게를 찾았다. 이른 아침에 그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참 좋았다. 그는 12시만 되면 가게 문을 닫았다. 아침 6시부터 12시까지가 그의 영업시간이다. 하루는 그에게 물었다. "그렇게 일찍 가게를 닫고 어디에 가는가?" "사원에 간다. 그리고 신께 기도를 드린다." "난 당신이 사원에 가는 것이 싫다." "왜 그런가?" "점심을 먹고 당신이 만드는 라쉬를 마실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제 점심을 먹는가?" "보통 12시 넘어서 먹는다." 다음날 난 점심을 먹은 다음 카메라를 들고 거리로 나갔다. 빠흐헨 가게를 지나는데 놀랍게도 문이 열려있었다. 신기한 생각에 가게 앞으로 가니. 13-4살정도 된 아이가 앉아 있었다. "아저씨가 미스터 안이예요?" "그래. 넌 누구니?" "아버지가 이거 아저씨가 오면 주라고 했어요." 아이가 내민 것은 큰 컵에 가득 담긴 라쉬였다. 순간 가슴에서 무엇인가 울컥 올라올것만 같았다. 난 숨도 쉬지 않고 단숨에 들이켜 마셨다. "그래, 아버지께 아저씨가 무척 잘 마셨다고 전해줘." "네." 녀석이 가게 문을 닫는 것을 도와주고 한참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다음날 날 빠흐헨을 찾아갔다. 그는 웃으면서 날 반겨주었다. "어제 왜 그랬는가? 너무 미안했다." "아니다. 나의 친구에게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다." 난 너무 고마워 그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 "손이 더럽다. 좀 씻고 악수를 하자." "아니다. 친구의 손은 언제나 깨끗하다." 내가 잡은 거친 손은 그의 마음만큼이나 따스했다. 푸쉬카르를 떠나는 날에도 그를 찾아갔다. "오늘 아그라로 떠난다." "그래, 어디서든지 건강해라." 그에게 무슨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 난 10루피짜리 라쉬를 한잔 마시고 그에게 100루피를 한장 건넸다. "지금 잔돈이 없다. 여기 잠깐만 있어라. 바꿔서 오겠다." 그가 자리를 비운 후 난 빠흐헨 가게를 등지고 재빨리 뛰었다. Good-Bye My Friend... 040416 푸쉬카르 다른 사진 http://safeman.new21.net/bbs/data/india/bbahean.jpg http://safeman.new21.net/bbs/data2/india/bbahean3.jpg
Safeman
2004-08-19 0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