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
참 추운 저녁이었던거 같다.
올림픽 공원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여섯시 조금 못 되어..
- 참 ! 생각해 보니 작년 크리스마스 날이였었다.
부러진 삼각대를 들고 터덜터덜 걷다 하늘을 보니 너무 쓸쓸한 아름다움,
혹은 차갑지만 따스한 달빛에 매료 되었었다.
그냥 그때 생각이 나 버렸다.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가만히 생각해 볼 뿐 그냥 묻어 버리는 수 밖에..
즐거운 시간은 지금도 그러하지만 지나간 시간이 아까운 건....
꼭 늙어가기 때문만은 아닐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