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는 사진
Photo By Skyraider
웹에 사진을 포스팅할 때, 몇 가지를 늘 고민하곤 합니다.
첫 번째는 사진에 어울릴만한 노래를 찾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진을 찍던 그 당시를 생각하면서 그때의 심정을 적으려고
애쓰는 것이죠. 그런 작업들을 통해 계속 연상되는 이미지들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려고 나름대로 많이 애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의 수가 늘어나고 생각도 늘어가면서 오히려
노래를 찾기도 힘들고 적을 글도 찾지 못하는 이상한 딜레마를
요즘 겪습니다. 틀림없이 생각했던 장면이 파인더로는 보이다가
결과물에서는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핀트가 나가버리는 묘한
경험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요즘엔 오히려 그런 상황이 즐겁습니다.
딱딱 기계처럼 사진과 음악을 한 번에 찍어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고쳐 생각하고, 다시 고민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은 군대갈 때만 뒷통수에 박히던
문구는 아니었나 봅니다. ^^
제목과는 상관 없는 말을 계속 늘어놨지만....
일단 겔러리니 사진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올림픽공원 꼭대기에서 찍은 '텔레토비 동산'입니다.
저 사진을 찍을 당시, 하도 덥고 힘이 들어서 앉아서 쉬고싶은
생각밖엔 없었죠. 심적으로 힘든 일이 생겨서 무작정 나선
출사. 가까운 곳은 잘 가지 않는 법칙도 어기고 집앞으로 나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많이 황폐했죠, 저 당시 제 속이.
살다보면 그런 사진들을 더 많이 찍게됩니다, 그러면 안되는데.
다는 노래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일뿐, 딱히 사진과 상관없는
곡입니다. 뭐 끼워맞추면 어울릴만도 하겠네요.
최소한 저 당시 제 심정과는 맞으니까요..
우울한 글과 사진이네요...ㅠ.ㅜ
BGM : 도원경 - 다시 사랑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