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ulscape #1
자주 다니는 길의 소담한 옷가게.
일반주택의 주차장을 개조한 듯한 이 곳은
서울에서도 아주 드문 형태의 가게일 것이라 생각된다.
저녁 땅거미가 질 무렵이었고
난 아마 퇴근길이었을 것이다.
가게에서 거리로 스며드는 빛이 좋아
카메라를 꺼내어 노출을 재는 동안
분홍빛 나시를 입은 여인이 내 옆을 스쳐갔다.
난 셔터를 눌렀고 그 순간 그녀의 시선은
가게의 쇼윈도를 향했다.
'운'이 좋았다. 그날은...
장충동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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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늘 - 조규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