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e 조금은 후덥지근하고 가슴이 뭔가 답답한 이밤. 답답함을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주머니엔 동전 몇개와 지폐 몇장을 챙겨들고 허름한 동네 구멍가게를 들러 졸고 있는 아저씨를 깨워 담배한갑과 켜지않은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어들고 나혼자 무작정 걸어도 좋을 것이다. 피지 못할 담배를 물어서 흉내내는 것도 내 마음을 달래지는 못하지만, 얼마의 방황끝에 도착한 강가에는 나를 비추는 커다란 흔들거리는 강물빛 그리고 선선한 강바람이 나를 감싸고, 시원하지 않았던 맥주가 시원하게 느껴질때, 나는 이 세상에 살아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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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5 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