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t #1.
...물론 그 곳은 혁명을 위한 아지트가 되기엔 너무도 미흡했다.
식량과 생필품 따위를 조달한 방법도 조악하기 그지 없었으며,
특별히 교통 수단이 편하지도 않았다. 도시 한가운데 누구라도
눈치 못챌만한 9와 3/4의 출입구를 지닌 비밀의 장소가 필요해.
하지만 그 곳이 훌륭한 이유가 딱 하나 있었는데, 그 곳에는 또
다른 비상구가 있었다. 마치 토끼굴처럼. 토끼굴과 다른 점이란
토끼의 그것과 다르게 그 곳은 어둠 일색으로 통한다는 점일까.
난 토끼를 생각했다. 당근이 먹고 싶더군. 더 깊이 숨고 싶었어.
Post Script-
첫 포스팅입니다. 레이는 오랜 기간 동경의 대상이었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