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n on me
아이들은 모른다..
우리네 아버지들은 언제나 한 치수 큰 옷을 입고 다닌다는 걸..
그리고 좋아하는 옷을 사지 않고 감촉이 좋은 옷을 산다는 걸..
아이들은 그것만 알고 있다.
한 치수큰 옷을 입은 아버지가 뚱뚱해 보이고 멋도 없어 보이는 걸..
부드러운 옷감이 얼마나 촌스러운 빛을 내는지..
그러나...
시간이 지나 아이는 알게 되었다.
넘어지는 아이 잡으라고 한 치수 큰 옷을 입는다는 걸..
젊을 때 나도 한 멋했다고 베시시 웃어주시던걸.
시간이 지나 아이는 고마워 하게 되었다.
아버지 옷 움켜잡은 아이의 약한 손이 다치지 말라고
멋진 칼주름 옷한번 못입고 지내신다는 걸...
아이는...
아버지의 나이가 되서야 알게 되었다..
2004.08 서해 난지도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