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담는다.
2004. 7. 21
안면도 백사장 해수욕장.
충북대 징검다리 사진예술반 안면도 워크샵 1일차
6일간의 태안반도 도보여행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구르마에 텐트를 싣고,
목에는 항상 두꺼운 수건을 두르고, 학교에서만 보던 깔끔하던 모습이 아닌,
초춰하지만 서로의 진실된 모습을 보고 하나씩 하나씩 이해해 가는 시간이였다.
밤 11시가 다 되도록 잘곳을 못찾아 안개길을 걷다가 무서워서 혼자 눈물을 닦으면서도
선배들 앞에선 아무렇지도 않은듯 애써 미소짓던 후배, 머리에서 발끝까지가 짐인데도
힘든 내색안하고 수십키로를 걷던 녀석, 물집이 터져서 발이 불은 상태에서도 말못하고
며칠씩 걷던 녀석들...
결코 잊을수 없을 것이다.
이런것들을 어떻게 조그마한 필름 한컷에 담을수가 있을까..
난 가슴에 담아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