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HOHARU] 사랑의 총... 이 총은 맞아도 죽지않아. 맞으면 맞을수록 행복해지지... ... 어린시절, 학교앞 문방구에서 100원으로, 비눗방울용 빨대와 필름통에 담겨진 용액을 두손에 거머쥐게 되었을때, 난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었다. 용액이 떨어지고나면, 그날 집에있는 퐁퐁과 비누들은 수난을겪게 된다. 하지만, 문방구에서 판것만큼 용액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던걸 생각하면, 그때부터 난 화학에 소질이 없음을 일찌감치 깨달았다..--; 이젠 세월이 흘러, 비눗방을도 저렇게 총모양으로 아주 간편하게 많이도 만들어낼수있다. 가격도 무려 5천원이나 한다. 저런 비눗방울총을 보면 어릴때 생각이나서 그저 씁쓸해지기만한다. 하지만, 비눗방울 총을 파는 저 아저씨는 불편한 다리를 이끌고서 그래도 사람들에게 동심을 일깨워주려는듯, 연신 사람들을 향해 비눗방울총을 쏴주신다. 내가 너무 좋아하자, 그 자리에서 열번도 더 넘게 비눗방울총을 쏴주신 아저씨.. 잠시나마 아저씨 덕분에 참 행복했던 순간이다.
[ 미호 ]
2003-06-02 1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