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my Mom
2003년 1월 6일, ‘Farinelli’를 들으면서...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저를 처음 나으셔서 어머니의 품에 안았던 순간을....
너무나도 사랑스럽다고 꼬옥 안으셨더니, 귀찮다는 듯 울음을 터뜨린 저를...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처음으로 두발로 일어서서 걸었을 때에 저의 모습을...
혹시나 엎어질까 조마조마 하시면서 한발 더 디뎌보라고 응원을 하신 기억을...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절대로 주는 대로 먹질 않던 저를....
제발 한입만 더 먹으라고 하시면서 때를 부리는 저를 따라 다니면서
밥을 억 주로라도 먹이셨던 기억을...
비록 그때는 귀찮기만 했지만, 어머니의 사랑만큼은 기억이 선명하답니다.
어머니, 기억하세요?
중학교 때부터인가, 고등학교 때부터인가 시작된 저의 사춘기를...
저는 기억이 잘 안 난답니다. 안 좋은 기억은 빨리 잊혀진다고,
그래도 가슴속의 아픔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답니다.
어머니, 기억하십니까?
화장실에 있던 수건을 제가 다 쓴다고 항상 저를 꾸짖으시던 기억을....
빨래가 너무 많다고 항상 혼이 났죠..... 저는 귀찮다는 듯 그냥 무시했지만,
어머니, 이제는 어머니께서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우리 세 식구를 위해서 얼마나
힘을 쓰셨는지 잘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너무나도 마음 고생, 몸 고생을 시켜드려서 죄송합니다.
제 마음속에 어머니는 항상 있을 겁니다. 제 마음속에 살아 계실 겁니다.
그리고 저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사랑을 저의 자녀들에게 전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어머니. 어머니는 정말로 저의 식구를 사랑하시는 진정한
어머니...이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