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판테온(Pantheon)
로마 판테온(Pantheon)
판테온은 고대 로마의 건축술의 위대함을 증명하는 서양건축 역사의 명작이다. 원형으로 된 본당은
반지름과 높이가 모두 43.2m 인 거대한 돔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한가운데에 지름 9m의 원형
천장이 뚫려있다. 이 15층 건물 높이의 거대한 돔 형 건물 내부에는 돔을 지탱하는 기둥 하나 없이
오직 6.2m의 콘크리트 벽 만으로 버티고 있다. 반구형의 돔과 아치의 원리 만으로 수천년이 지나도록
그대로 균형을 잃지 않고 버티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현대 건축 기술로도 다시 만들어낼 수 없다는 이 판테온 건축의 비밀은 무엇일까? 우선 기초를 든든하게
다졌다. 깊이 4.5m, 너비 10m의 콘크리트를 지하에 타설하고 그 위에 원통 벽을 두께 6.2m로 올렸다.
반구형의 지붕은 조금씩 얇아지다가 맨 위는 두께가 2m까지 줄어든다. 중요한 건 배합재료. 아래쪽은
단단하고 무거운 석회질을 많이 섞었고, 맨 위는 가볍고 질긴 경석을 주로 넣어 콘크리트 양생도 빠르게
하고 건물의 전체 하중도 줄인 것이다.
판테온의 또다른 비밀 한가지. 천장에 지름 9m의 거대한 구멍이 뚫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가 오는 날에
비가 건물 안으로 들이치지 않는다. 호기심 천국에서도 소개된 바와 같이, 이는 콘크리트 돔 내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여 들어오려는 빗물을 밖으로 밀쳐내기 때문이다.
미켈란젤로는 이 판테온을 보고 '천사가 만든 것'이라며 극찬을 했다. 또한 라파엘로는 자신이 죽으면
여기 판테온에 모셔달라는 말을 하였고 실제로 그의 묘소가 내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