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사람들
2004. 6. 20 재송시장
재송시장 난전을 벌려 놓고 있는 최막둥(78세)할머니.
자식들 가계를 버젓이 놓아 두고
상추한소쿠리, 마늘 두어 종지, 콩 한소쿠리 호박 서너개를
빨갛고 파란 원색의 고무다라이에 챙기시고는
태양을 피해 그늘진곳에 정성들여 난전을 벌린다.
"할머니 자식들 가계 잘 되는데 왜 나오셨어요?"
"노인들이 뭐... 심심하잔녀~"
"할머니 성함이 어찌 되세요?"
"막둥이"
"아니 이름 말예요?"
"최막둥. 옛날에 이름이 있었나.. 막내니깐 막둥이 막둥이 하다가 이름이 된거지"
"할매! 거 기자양반 눈겨?"
"울 아들이여 아들~허허"
난 그렇게 사이비 기자에 사이비 아들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