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 시간...
이 사진을 언제 찍었는지 기억이 없다.
컴퓨터를 정리하면서 사진 폴더를 뒤적거리다 우연히 발견한 사진인데 느낌이 아주 좋았다.
아마 올 봄 정도였을텐데...
아내는 저녁 먹은 설거지를 하고 있고
작은 아이는 그림책 보는 데 열중하고 있다.
아마 큰 아이는 다른 곳에서 숙제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사진을 보면서 또다시 사진의 매력에 빠진다.
다른 이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우리 가족들은 10년이 지나건 20년이 지나건,
자기의 모습이 사진에 있건 없건 간에 이 사진 한 장을 보고
2004년 즈음의 우리 집 저녁 시간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사진은 보이는 것만을 담는 것이 아니다. 적어도 우리 가족에게 있어서 이 한 장의 사진은 더더욱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