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의 눈은 날카롭다.
그 눈빛이 싫다. 고양이가 싫다.
그래서인가? 고양이같은 여자도 싫다.
삼주전부터 집 바로 앞에 고양이 한가족이 살고있다.
창문바로 밑에서. 박스위가 보금자리이다.
한마리는 어미고양이이고 세마리는 아기고양이이다.
네마리가 잘 살고있었다. 야옹야옹거리면서.
애기소리내면서. 걸음마도 갈쳐주면서.
그런데 엊그제 보니까 제일 조그만 녀석이 박스옆에서
죽어있다. 파리 몇마리가 얼쩡대고있다. 박스 위에선
나머지 세마리가 무심하게 앉아있었다.
오늘따라 어미고양이의 눈이 날카로와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