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의 존재가 어릴땐 아빠로 보인다..
내가 좀 더 크면 비로소 아버지의 존재로서 다가온다..
그러면서 아버지와 나 사이의 거리가 생기기 시작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거리의 폭도 넓어지는 것 같다..
다가서지 못하는 나 자신이 못나서 그렇지..
아버지의 존재는 항상 그 자리에 있다..
단지 내가 느끼는 거리의 멂이 그 사이에만 있을 뿐이다..
오늘 잠시 형과 조카가 갯벌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보면서..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 자리엔 아버지의 모습보다는 아빠의 정겨운 모습으로..
아들을 반겨주시는 모습이 그려진다..
아버지의 자리는 항상 같은 자리이다..
내가 어디에 서있던지..
그래서 아버지의 존재가 항상 커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
2004년 6월 26일 강화도 동막 해수욕장 갯벌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