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래 빠빠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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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동안 잊지못할..
극단 竹竹 / 김낙형 작, 연출 2004년 5월 6일 ~ 16일 / 니체의 배꼽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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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래 빠빠빠> 는 일상의 경계를 넘은 인물들의 이야기다. 아니 삶이, 사회가 그들을 경계 밖으로 내던져 버렸다고 할 수 있다. 진철, 홍일, 현경, 건달, 상태, 숙자는 사회, 혹은 삶의 변두리를 헤매다 견뎌내지 못하고 튀어나간 인물이다. 같이 회사를 다니던 형이 회사 돈을 날리자 형 대신 6년 동안 월급을 차압당해야 하는 진철, 누나의 아이를 절에 맡기고 좌판 장사를 하며 떠다니는 홍일, 자신을 구하려다 물에 빠져 죽은 애인의 혼령을 끌고 다니는 현경, 현경의 애인을 짝사랑하며 5년 동안 그의 초상화만 그리고 있는 숙자, 고등학교 시절부터 삶의 우상인 상태를 찾아 나선 건달, 반만 중인 '상태' 로 산사에 숨어 목탁대신 '노킹 온 헤븐스 도어'만 부르는 상태. 이렇듯 인물들의 가슴엔 채워지지 않는 큰 구명이 나있다. 구명을 드나드는 것은 몸을 짓이기듯 불러내는 하드 록의 코어와 바람, 물소리이다. 그리고 비식비식 삐져 나오는 삶의 부스러기랄 수 있는 웃음들이다. - 글. 드라마투르기 최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