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y day, Lovel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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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비가 오면 항상 큰 우산을 들고 다녔어.
그 친구가 우산을 펴기 전에, 큰 우산을 펼치면 흐뭇했었지.
그 큰 우산을 쓰고 가면서도 내 몸의 반은 비로 젖었었는데,
그 친구에게 빗방울이 닿지 않도록 딴에는 애썼던거야.
그랬었는데...이젠 큰 우산이 필요없어지게 되더니...
어느새 나 혼자만 쓸만큼의 작은 우산을 가지고 다니게 되더라고.
근데, 그거 알어?
나혼자 안젖으려고 쓰는데도, 자연스레 젖더라고.
이래도 젖고, 저래도 젖는다면, 이왕 함께 있다가 젖는게 좋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
비오는 날은 습도가 높고, 옷이 젖어 축축하고, 짜증이 난다고 적응하고 있었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이 사람들을 보고 나선 드는 생각.
작지만 큰 우산이더라구.
[Rainy day = Lovely day]
다시 비가 좋아지기 시작했어.
투둑, 투둑하고 창가를 노크하는 소리도 좋고..
거기에 맛있는 커피 한잔에, 비비킹 아저씨의 블루스가 함께라면... That's all.
F801s / Tamron 28-75 / centuria 100 / skopi filmsc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