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장수
2004.7.11 자갈치 시장
칼장수 정종희(62세) 아저씨는 부인(58세)과 함께
이곳 자잘치에서 회칼과 부억칼 등 온갖 칼들을 갈고 팔아온지
벌써 20여년째이다.
그동안 아들 셋이 벌써 서른줄을 넘어섰다.
차양모자 한벗 벗고 찍자고 부인과 함께 청을 넣어 보았으나
그럴수록 더욱 무표정한 얼굴로 꾹꾹 눌러쓰고 머리를 더 숙이신다.
시장통 사람들은 사진 찍히기를 싫어 하신다.
아무런 이쁠것 없고 멋스러울 것없이
살아 가기에 바쁜 막되먹은 모양세가
오히려 부끄러워 누군가에게 보이길 싫어서일게다.
하지만 그 모습이 더 아름답다는걸
그네들도 나도 다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