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
우울한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서 해운대 장산을 올랐습니다..
회색 하늘이 엠씨스나이퍼의 'Gloomy Sunday'라는 노래를 생각나게 하더군요.
옥녀봉에 올라 해운대를 바라보고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뒤돌아 본 오솔길이 새롭게 다가오더군요...
과연 내가 걸어온 길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그 날은 왠지 남들이 가는 하산길을 내려가기 싫더군요. 그래서 사람의 흔적이 드문 작은 오솔길로 하산을 했습니다.
아마도 이것을 두고 전화위복이라고 하나봐요.. 오솔길을 따라 조금 내려가니(약간 위험했음^^;) 작은 계곡을 따라
길이 이어지는데,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절로 노래가 나오더군요..
노래를 흥얼거리며 하산해서 내려가는 길에 '폭포사'라는 절에 잠시 들렀습니다.
전 왠지 절 풍경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고요하고 평온해 지거든요.
절 경내를 이리 저리 걷다가 '반야'(제가 이름을 지었습니다.)라는 이 놈을 만났습니다.
제 필명이 흑구(검둥이; 검은 멍멍이)잖아요.. 반야를 보니 왠지 외로워보이더군요..
제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제 마음을 아는지 연신 제 곁에서 빙빙 돌더군요..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반야가 고개를 돌리더군요.. 누군가를 애절하게 기다리듯이 말이죠.
아마도 우린 누군가가 이름을 불러주기를 늘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독히 외로워해 본 사람은 이 말이 더욱 절절히 느껴지지 않을까요...
지금의 저처럼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