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고백 [ STORY # 9 ]
[준식]
"신애야...."
널 사랑한단 이유로 지금 널 다시 안아버리게 된다면 그건 나만의 욕심일뿐이지 결코 널 위함은 아닌것같아.
널 위해서라도 매정한 나를 이해해주렴.. 미안하다...
"이러지마! 우린 이미 끝난 사이야.."
[그녀]
"오빠... 형진이한테 얘기 다 들었어요.."
"그렇게 혼자만 힘들어하지 말고 한 번쯤, 한 번쯤은 오빠도 내게 기대보란 말에요..."
"오빠.. 사랑해..."
늘 넓은 가슴으로 내 모든 고민을 감싸주며 받아주었던 오빠였습니다.
단 한번의 불평도 없이 그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어깨를 빌려주었던 오빠였습니다.
[준식]
"사랑?!..."
"우리가 다시 함께 한다고 달라지는게 뭔데...?!"
"지금 내게 사랑따위는 사치일뿐이야.."
"당장 살아가기도 벅찬 내게 사랑은 잊혀진 추억일뿐이라고...알아?!"
너무 힘들다고 ... 네가 너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힘들땐 널 찾아가 자존심은 눈물에 지워버리고 니 품에 안겨 펑펑 울고 싶을때가 있다고.. 그렇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당장 배고픈 현실이 이상을 가로막아버려 널 지울수 밖에 없는 내 속내를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그녀]
"오빠... 한번만 다시 생각해봐요.. 네?!"
"우리 함께 헤쳐나가요...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며.. 헤쳐나가요 우리......"
"그래요.. 알았죠?!"
[준식]
"다시는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것이 마지막일꺼라 생각하니
절망 가득한 서러움이 물밀듯 밀려오고 두 무릎에 힘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행복해야해...
'나두... 사랑해....'
.
.
.
.
[그]
"신애야.. 괜찮니..?"
그녀는 준식선배를 만나고 온후로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너만은 아프지 않기를.. 행복하기를.. 네 얼굴엔 늘 웃음이 가득하기를 바랬는데..
그녀가 주었던 희망의 동전을 다시금 손에 꼭 쥐어 봅니다.
제발 그녀가 행복하게 해달라고.. 다시 웃음짓게 해달라고 바래봅니다.
"아픈데 내가 괜히 불러낸거 아닌가 모르겠다.."
[그녀]
"아니야.. 괜찮아.. ^^"
고마워.. 형진아.. 너마저 없었다면 다신 일어서지 못했을것 같아..
"형진아~ 그 동전은 뭔데..늘 그렇게 손에 꼭 쥐고 있는거니..?"
[그]
"아..그냥 이렇게 꼭 쥐고 있으면 맘이 편해져... ^^;"
"행운을 가져다 줄 것같거든.. 희망이 싹트는것 같거든.. "
"너두 쥐어볼래?.."
남에겐 아무것도 아닌것들이 때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추억 하나 곁들여지면 사랑으로 다가와 의미를 더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제겐 이 동전하나가 그런 의미입니다.
[그녀]
"이렇게 쥐고 있으면 되는거야..? ^^"
"이렇게... 쥐고 있으면 오빠가 다시 돌아오는걸까..?"
"....... 그럴까?"
희망을 이야기하다가 그만 눈물을 쏟고 말았습니다.
오빠와의 행복했던 기억들과 마지막 냉정했던 모습들이 교차되어가며 눈물샘을 쥐어짜고 있었습니다.
[그]
아무것도 해줄수 없었습니다.
그저 바라보다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들을 조심스레 닦아주기만 하였습니다.
'신애야...'
.
.
.
[그]
"형!.. 우리 얘기좀 해요..."
무슨 생각이었는지.. 그녀를 집으로 보낸후 준식 선배를 곧바로 찾아갔습니다.
"형 좀 자신에게 솔직해져봐요!"
"신애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아세요?!"
"형도 힘들면 그냥 힘들다고 말하란 말이에요.."
"형.. 아직도 신애를 사랑하잖아요..."
[준식]
"니가 뭘 안다구 그래!"
"아무런 여유도 없는 내게.. 아무런 희망도 없는 내게.. 사랑 따위가 무슨 의미인데?!"
"지금 내 꼴이 안보여!?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구!"
"내가 신애를 위해 할수있는게 뭐가 있냐고?!.."
서러움이 밀려왔습니다.
때마침 내리는 빗물이 눈물이 되어 제 눈가를 적셔주었습니다.
[그]
"형.. 다시 한번만 생각해봐요.."
"신애를 다시 한번만 찾아가 보세요.. 제발"
"형 자신을 속이지 말란 말이에요!"
빗방울이 거세질수록 서로의 목소리는 빗소리에 젖어 들어가고 있었고
결국 답답한 마음에 격한 몸짓으로 말하고 말았습니다.
주먹안엔 희망이라 말하던 동전을 움켜쥐고..
준식선배를 힘껏 후려치고 말았습니다.
'신애가 웃음 지을수 있게 돌아가란 말이야!'
선배도 뒤질세라 힘껏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그렇게 몇 차례 주먹이 오고 가던 중 선배의 마지막 주먹에 맞고
그만 손에 쥐고 있던 동전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빗물과 함께 흘러가는 동전을 잡기 위해 몇 발자욱이나 내딛었을까요..
[준식]
"형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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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be continued .. Last story #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