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5시...
집을 나서는데...
골목 어귀에서 조그만 여자아이가
엄마의 뾰족구두를 몰래 신고 나와
뒤뚱거리며 걷고 있었어요.
그 아이의 뒤를 쫓아 걸으며...
제게 있어 당신을 향한 사랑이 저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내게 맞지 않는 그 틈 때문에...
넘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며 걷던 내게
당신이 해주었던 그 말을 이제는 제가 당신에게 돌려 드릴까 해요.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사랑하지 않는 일이 더 힘드네요."
- 이소라의 프로포즈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