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고백 [ STORY # 8 ]
[그]
"형.. 신애야.. 두 사람 아는 사이야?.."
잠시 적막이 흐른뒤 둘은 약속이나 한듯이 멋쩍은 미소로 인사를 나눕니다.
운명과 인연이 공존하는 그 공간에서 전 멍하니 서성이다 느끼지 않았으면하는 직감으로 둘의 사이를 알아채 버렸습니다.
그랬었구나...
신애가 그토록 잊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형이었어...
"형~ 여긴 어쩐일이에요? ^^"
[준식]
"어.. 그냥 답답하고 해서 사진도 찍을겸 들렀어..."
.
.
"미안한데.. 나 일행도 있고 해서 이만 가볼께.. 재밌게들 놀다가..."
[그녀]
'오..빠....'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헤어진직후 몇차례 오빠를 만나러 집앞에 간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빠는 늘 '돌아가!'라는 냉정한 외마디 말만 내뱉을 뿐 우리가 이별을 해야하는 어떠한 이유하나
확실하게 대답해 주질 않았어요..
제가 알고 있었던 오빠의 모습이 아닌 그저 냉정한 모습만.. 그런 모습들로만.. 일관하곤 했습니다.
'오빠.. 건강해 보여서 다행이야..'
[그]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요.. 지금 이 순간에...
맥없이 쳐진 그녀의 얼굴을 지켜보는 지금 이 순간에...
"신애야.. 우리 저거 타러 가자..응?!"
『자유이용권』<- 대략비쌈..
[JEFFLEE]
지금 이 상황에 그깟 자유이용권이 문제겠냐고 물으신다면..
그 돈이면 필름이 10통이상인데.. -0-;
.
.
.
[그]
그날 이후로 신애가 많이 아파하고 있어요.
가슴속에 파고드는 그리움은 사랑의 열병으로 전이되어 그녀의 심신을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신애야.. 몸은 좀 어떠니...?"
"아플땐 잘먹어야해.. 끼니 거르지말고 제 때 잘 챙겨먹고 약도 꼭 꼭 먹어야해..알았지?!"
내 마음을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너를 향한 걱정이 얼마나 큰지를 내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를 너에게 보여줄 수 있다면..
네 그리움의 그림자를 내 사랑으로 감싸줄 수 있다면...
[그녀]
"어..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오빠를 본 이후로 닷새가 지나도록 열이 가라앉지를 않고 있었습니다.
그토록 냉정하게 돌아섰던 사람에게 전 왜 이리 못나게도 그리움의 끈을 놓지 못하는건가요..
"형진아.. 부탁이 있어.."
"나 바람 좀 쏘이고 싶은데 같이 가줄래?.."
[그]
"그럼~! 물론 이지.."
"나 그럼 학교 좀 들렸다가 갈께.."
.
.
.
동기녀석들이 잠시 모인 자리에서...
우연찮게 준식선배에 대한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요즘 준식이형 많이 힘들겠더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형진이 너는 모르고 있었구나.. 하긴 요즘 너 학교에 뜸했었지..?!"
"왜.. 무슨일인데 그래들..."
"어.. 준식이형 아버님께서 지병이 있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게 급작스레 커져서...... "
"뭐.....!?!?!"
"그 이후로 어머니는 충격으로 쓰러지셨고 지금 집안이 말이 아니라더라.."
"그래서 준식이형이 요즘 무척 방황하는것 같더라..."
"그래.. 지금 정신이 없나보더라... 연락도 통 안되고.."
'그런일이 있었구나... 그런 이유로 둘이 헤어진거였구나.. 그렇구나...'
.
.
.
[그]
"신애야~! 여기야.. ^^"
"몸은 괜찮은거야? 정말 괜찮겠어?.... "
얼마나 지났을까요... 너무도 핼쑥해진 그녀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제 심장이 조여오는 아픔을 느낍니다.
[그녀]
"응.. 괜찮아... 오랜만에 밖에 나오니까 한결 기분이 좋아졌어... 고마워.."
[그]
"사실.. 말야... 오늘 학교갔다가 친구들한테 준식이형 얘기.. 들었어..."
"둘이 그렇게 헤어진줄은 몰랐어..."
"힘내 신애야.. 형 힘든 시기가 좀 지나고 나면 다시 돌아올수도 있는거잖아..."
[그녀]
"힘든 시기라니...? 형진아 그게 무슨 소리야..? 나하고 헤어진 이유...? "
"내가 모르고 있는 이유가 있는거니...?"
[그]
"어?!...."
그녀는 전혀 모르고 있는듯 하였습니다.. 준식선배가 냉정하게 돌아선 이유를 전혀 모르고 있는듯 하였습니다.
"몰랐었구나...너...."
결국 저는 준식형에게 있었던 상황의 이야기들을 그녀에게 건네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행복할 수 있다면.. 이란 전제하에 말을 건냈지만 마음 한구석에선 괜한 쓸쓸함의 여운이 자리잡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녀]
"형진아.. 미안... 나 먼저 가볼께.. 어디좀 들려야 할 때가 있어..."
"미안해.. 다음에 보자..."
.
.
.
[그녀]
그런일을 왜 나만 모르고 있었던거야.. 왜 내게 말 안해준거야... 왜.. 왜..
(와락 껴안으며..-_-;) "준식~오빠!"
.
.
.
to be continued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