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이야기..
내가 일곱살의 나이였을 때,
저 농수로는 우리들의 훌륭한 놀이터였다.
초등학교 등하교 길에는 저 수로의 한쪽 벽에 올라 위험천만하게 걸어다녔고
(그 때는 그런 위험한 행동을 나름데로 스릴있는 놀이 쯤으로 생각했던것같다.)
겨울이 되어 바닥에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그 안에서 썰매와 대나무 스키를 탓던 기억이 난다.
.
.
.
어느새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일곱살 꼬마는 건장한 청년이 되었지만,
어릴적 우리의 훌륭한 놀이터 였던 저 수로는 새월의 때를 고스란히 뒤집어쓴채
언제나 저 자리에 서서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