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할아버지 비가 올 것 같은 흐린 어느 일요일 오후 서울대입구역 앞. 깊게 주름이 패인 할아버지의 곁에는 사람들이 버린 듯한 우산이 잔뜩 쌓여있다. 할아버지는 길거리에서 쓸만한 담배 꽁초를 얻을 수 있었지만, 여기저기 찾아봐도 성냥 같은 건 없나보다. 할아버지의 뒤켠에는 비싼 차들이 달리고 할아버지의 앞으로는 경제적으로 넉넉해 보이는 사람들이 오고간다. 그러나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그들도, 할아버지도.
세상속 희망
2004-07-0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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