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저층방담록. 2 -노우파 펑중즈
안녕하세요?
이 사진은 중국의 인민들을 인터뷰한 책인 '중국저층방담록'에 들어가기 위해 촬영되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노우파 펑중즈'라는 할아버지의 이야기인데요.
절절하고 애틋한 사랑이야기입니다. 개인이, 개인의 사랑이 급변하는 사회에서 얼마나 공격당하고 억압당하는지 보여 주는 이야기이지요.
펑중즈 할아버지는 원래가 고아 출신입니다.
사람이 오기 같은 게 있어서 어린 시절 구걸을 할 때 부자집에서 개를 풀면 그 개를 상대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물어뜯으며 싸우는, 그런 독한 사람이였지요.
그러던 그는 공산당에 입당하게 되고, 인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그는 사회주의 혁명 이후 거세당한 우파의 딸을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반우파투쟁 때 그녀는 시골로 노역을 하도록 하방당합니다.
펑중즈는 그토록 사랑하던 공산당의 비인간적 조치에 거세게 항의하다 자신도 우파로 몰려 하방당하지요.
그리고 나서 맨몸으로 그녀를 찾아다녀 결국 그녀를 만납니다.
그 이후에는 평생 동안 우파의 낙인이 찍혀서 살아가지요.
그래도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런 게 사랑이니까요.
나중에 책이 나오거든 사보지는 않으시더라도 서점에서 한 번 훑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좋은 책이거든요. 쉽게 설명도 되어 있구요.
이 사진은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센썅즈에서 촬영했습니다.
조금 애틋하고 아련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잘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하기야, 인생만큼 묵직한 사진을 찍는 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