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상여 가는길 :: 母親死亡急來 글 . 강희창 가신다 봄 날이 가시듯 어머님이 가신단다 시커멓게 얼추 타 드는 것이 애간장뿐이랴 즉은 데련님 술구덩에 이틀 묵어버린 비보 하늘은 무너져 앞산 위에 먹구름으로 얼굴을 덮고 간간 내놓는 뻐꾸기 소리 영락없는 저승사자 요령 소리일세 간다 간다 낡은 고무신 질질 끌며 울며 불며 먼지 풀풀 더딘 버스로 고개 넘고 넘어서 신작로 따라 허우적 허우적 휘져어 간다 시집온 지 열두 해 만에 가보는 삽다리 친정 길 환갑 때라도 뵈었더라면 이리 섧든 안으련만은 손 그늘에 눈을 치떠도 안보이네, 어머님 상여 마을을 크게 돌고 그늘미 농사처 다 돌아서 하관까지 미루니 소리꾼 문장 길게 늘어져도 큰 딸년 언년이 그림자 동구박에 아니비치네 다리가 끈어져서 못 오는갑다 하늘이 무너져서 못 오는갑다 땟국물 손아귀에 꼭 틀켜쥔 전보 쪽지 큰 데련님이 대신 읽어준 - 모친사망급래. * 해남굿 / 넋울림 * 직원 상가집에 일도와주러 갔다가 양해를 구하고 촬영한사진입니다.
fix
2004-06-22 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