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저층방담록. 1
안녕하세요.
올해 초봄에 저는 중국 사천성 성도시로 날아갔었습니다.
'중국저층방담록'이라는 책의 도판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지요.
중국의 랴오웨이라는 시인이 중국의 '저층'과 '방담'을 나눈 것을 기'록'한 책이지요.
그러니까 변소 수위, 산페이 아가씨, 철거민, 늙은 홍위병, 우파로 몰린 공산당원, 노지주
등의 살아 있는 인터뷰가 가득 실려 있는 책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홀딱 반해버렸던 탓에, 무리한 일정에도 즐겁게 작업을 했습니다.
중국은 거대한 괴물 같은 나라였습니다.
마오 쩌둥의 인민들, 그러니까 대륙을 가로지르며 중국의 현대사를 만들어 나가던 악머구리같은 홍위병들이
이제는 늙고 쪼그라진 모습이 되어 삼사십대 신흥 자본가들의 구두를 닦고, 밥을 짓고,
심지어는 구슬픈 목소리로 잔돈푼을 애걸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런 균열을 주목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 나가는가에 대해 기록하려 노력했습니다.
이제 그 경험을 레이소다의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이 사진은 중국 사천성 성도시의 한 이발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머리를 깎고 있는 분은 책의 번역자분이십니다.
촬영을 위해 우리는 4박 5일 동안 머리를 두 번 깎고, 면도를 한 번 해야 했습니다. ^^
머리를 자르시고는 딱 '상병 머리'라고 하루종일 투덜대시더군요
필름은 tmx를 썼구요, 창밖을 살리기 위해 암실에서 여러 가지 툴을 써서 수십 번 버닝과 닷징을 했습니다.
역시 디지털을 배워야 하는데.....^^;;;;
좋은 하루 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