쨍쨍 마른 날 밤 지렁이 꿈틀대기 이리뛰고 저리뛰고 머리가 아프도록 수다를 떨다가(어쩔수없이) 그냥 하루가 휙~ 하고 가버렸습니다. 비디오 편집하는것도 맘대로 안되고 돈은 돈대로 쓰고 상처주는말을 너무 많이해서 계속 되새기며, 게다가 저녁을 너무 많이 먹어서 편집하는 내내 졸고말았죠. 박수홍 목소리를 들으며.... 하루종을 죽을것 같애, 죽어버릴꺼야, 아 짜증나 짜증나를 연신 뱉어대며 2주전쯤 '매일매일 자극'하자던 다짐은 어디로 갔는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핸드폰 일정관리표를 보며 다이어리를 보며 계획표에 x x를 그려댔죠. 집에 갈때쯤, 죽을만큼 속상하고 바보같아서 한숨만 푹푹 쉬다가 오늘은 집에가서 청하나 혼자 마셔야 겠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스무살때 종종 집에서 소주한병을 사들고가서 캠코더를 앞에 세워두고 무슨 임상실험 하듯이 마셔댔던게 기억이 났기때문이죠. 하지만 언제나 계획을 세우는건 리프레쉬해져서 좋습니다. 결국에는 청하고 뭐고 다 내던져버리고 지하철에서 계획을 세우며 행복해했죠. 마치.. "아~ 내일은 행복해질꺼야~ 오늘의 고민은 내일이 해결해 주겠지~" 이런 환각적 안정을 취하며 저는 지금도 환각이 아닐 미래를 꿈꿉니다. 아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환상이고 마약이었어. 그렇지 않겠어요?
가슴자동차
2004-06-19 0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