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다림... 기다린다는 것 - 이 정 하 - 귀향하는 열차를 기다립니다. 그래, 산다는 것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기다린다는 것. 기다린다는 것은 또한 곁에 있건 없건 그 대상에게서 눈을 떼지 않겠다는 뜻. 일의 결과를 기다리고, 해가 뜨고 지길 기다리고, 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리다 끝내는 죽음마저 기다리는, 그리하여 기다리는 그 순간이 모여 우리 삶이 되질 않았던가. 그 중에서도 내 가장 소중한 기다림, 그대여. 내 인생의 역에 기차가 거짓말처럼 들어와 서고, 그대가 손을 흔들며 플랫폼으로 내려설 그 눈부신 순간을 기다리네. 기다리고 또 기다리네. 그대여, 어서 오기를. 그래서 먼 여행 끝의 피곤함을 모두 내게 누여라. [[Model : P. H. Y]]
Arcadist
2004-06-18 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