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쿠사, 키티 마네키 네코. 에도시대만 해도 고양이는 사치스런 애완 동물이었다. 전설이 전하듯, 한가롭고 넉넉한 기생들이 즐겨 키웠다. 우키요에에는 값비싼 비단으로 방울 달린 목도리 장식을 한 기생집 고양이 그림이 남아 있다. 오늘날 외로운 여인들이 강아지 치장에 뭇 돈 쓰기를 주저하지 않듯, 외로운 기녀들은 사랑하는 고양이에게 비싼 옷을 입혀 주곤 했다. 그 옷을 아직까지 마네키네코들이 입고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네키네코의 도상에 여러 가지 의미들이 덧붙여졌다. 왼팔은 사람, 오른팔은 돈이라고 했으니 왼팔을 든 고양이는 암코양이, 오른팔은 든 고양이는 숫코양이다. 팔을 높이 들면 높이 들수록 멀리 있는 사람이나 돈을 부르는 것이다. 색깔에도 의미가 있다. 원래의 마네키네코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도둑고양이, 흰색 바탕에 노랑과 검정 무늬가 섞인 삼색 고양이다(유전학상 삼색 고양이는 수컷일 확률이 무척 적기 때문에, 수컷 삼색 고양이 마네키네코는 일본의 선원들에게 무척 인기가 높은 지물이었다고 한다). 무늬의 틈틈으로 길상을 의미하는 문양들, 나비며 꽃 등으로 장식하기도 한다. 흰색 마네키네코는 일반적인 복을 부르는 것이지만, 검은 마네키네코는 마귀를 퇴치하고, 붉은 색은 병을 예방하는 것, 금색 마네키네코는 금전운을 부르는 것이라고 믿는다. < from designdb.com webzine> ---------------------------------------------------------------------------- 아사쿠사. 나는 체류내내 줄곧 도쿄의 현재만 찾아 해메고 다녔고, 마지막날에서야 과거의 일본으로 대칭되는, 아니 팔리는 그곳에 발을 디뎠다. 그곳에서 만난, 대량 생산되어 주인을 기다리며 미소를 흘리는 마네키 네코 키티. 그리고 아사쿠사의 가짜벚꽃이 드리워진 그 기념품 상점 거리를 가득 채웠던 고양이들. 아사쿠사는 복제와 미니기기. 캐릭터. 그리고 불교로 대변되는 일본의 과거와 현재가 만들어낸 공간이었다.
soohah
2004-06-16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