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서 남들은 저를 보고 쓸쓸하다 합니다 해거름이 깔리는 저녁 미루나무숲을 따라갔기 때문이지요 남들은 저를 보고 병들었다 합니다 매연에 찌들려 저의 얼굴이 검게 탔기 때문이지요 저는 쓸쓸한 적도 병든 적도 없습니다 서둘러 그들의 도시를 지나왔을 뿐입니다 제게로 오는 것들을 막지 않으며 제게서 가는 것들을 막지 않으며 그들의 눈 속에 흐르는 눈물입니다 -강1, 이성복, 시집<그 여름의 끝>-
라비크
2004-06-1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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