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5-2 반사(反射)
찬흠, 아빠의 눈치를 힐끗 본다.
찬흠: 요망한 것이 아바바마마와 어마마마의 성총을 빙자해
그간 나를 능멸하고 집안의 화목을 깨뜨린 것을 자인하겠느냐?
일린: (처연한 어조로) 오라버니 무슨 그런 심한 말씀을.
말도 못하는 어린 것이 아비 어미의 사랑을 받는 유일한 방법이 무엇이겠습니까?
제딴엔 살아보겠다고 가끔씩 웃음을 흘린 것이 그분들 눈엔 예쁘게 보였나 보옵니다.
찬흠: (비정한 태도로) 네 아무리 그렇다 하나 집안의 맏이인 나의 권위를 짓밟고
온 가족의 관심을 독차지한 너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하늘 아래 두 해가 있을 수 없는 법. 인정을 두지 않겠으니 잘 가거랏!
일린: (간절하게) 오라버니, 소녀 가기 전에 한 마디만 해도 되겠사옵니까?
찬흠: 어디 한번 해 보아라.
일린: (손을 쫙 펴고 가볍게) 반사!
찬흠: 뜨아악! (이내 정신이 혼미해진다.)
일린: 아빠, 나 잘했지요? 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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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새 연작 동상 시리즈 들어가기 전에
가벼운 마음으로 애들 사진 한 장 올렸습니다.
그간 너무 심각한 양,
폼 잡았던 게 무안하기도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