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하늘
길다란 층계위에 네모난 창 하나가 올려다 보인다.
세상에서 나란존재가 사라지기를... 아니 세상이란 존재 자체가
사라지기를 바라던 시절. 저 창문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저 네모난 창이 지나면 또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것만 같았다.
그렇게 믿었고, 그렇게 되리라 간절히 기도했다.
지금도 저 창문이 여전히 그 자리에서 다른 세상을 보여주며 나를 기다리고 있을것이다.
그토록 싫었던 이땅에 발붙임이 서서히 익숙해져 가고,
이젠 벗어날수 없는 내몸과 같은 존재가 되어있음을 깨닷게 되어가고 있다.
저 창문의 밖으로 벗어나는 것은 지금의 세상에선 이루어질수 없음을 점차 현실로 받아들이고,
늘 꿈꾸어오던 그곳은 이 세상이 끝나는 그때가 되어야 창을 넘어 훨훨 날아갈수 있슴을 운명처럼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하지만.....
오늘밤도 나는 저 창문 너머를 꿈꾸며 잠이 들것임을 알고 있다.
pia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