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버스 이야기
"군"내를 이동하는 농어촌버스나,
군과군, 대도시로의 고속버스나...
어느 노선이나 시골버스의 주 승객은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다.
내 나이...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시골버스속에서는
언제나 내가 제일 막내...
그 다음 막내는 기사 아저씨....
시골 버스에서는 모두가 이웃이다...
읍내에서 타는 사람...
중간에서 탓다가, 중간에서 내리는 사람...
제일 끝 땅끝마을에서 내리는 사람...
타는곳, 내리는 곳은 저마다 다르지만,
누구라도 탈라치면...
걸죽한 사투리의 인삿말들이 오가고...
곧 이런저런 얘기꽃들이 피어난다.
수다 떠느라...
당신 내리실 정거장 한참 지나서야...
세워 달라며 버스 끝에서 소리치며 나오시는 영감님...
그것 때문에 나오는
기사아저씨의 볼멘소리에,,,
다시 한번 웃음으로 왁자해지는 버스안...
그래도 그 영감님...
내린후에는 버스안 형님들에게...
"들어 가입시더~~"하는 인사 잊지 않는다.
그런 정겨운 풍경속에 이방인인 나도 입가에 가득 미소를 머금는다.
읍내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이방인이었던 나는 그들과 다시 만나고,
이번엔 내가 먼저 가벼운 목인사를 건네 본다.
사진 : 보성터미날.
글 : 해남읍에서 땅끝마을을 오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