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 백사장을 거닐었다. 다소 외로운 기운이 감돌고는 있었지만 그런데로 따분한 느낌이었다. 발아래 여기저기엔 파도에 떠밀려 온 조개, 해초 들이 흩어져있었다. 그것들은 고생물학 서적이나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봄직한 그런 형태의 보기좋게 건조된 상태는 아니었지만 왠지 화석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지닌 시간의 개념과는 단절된 듯한 느낌이 백사장 이곳저곳에 분포되어 있는 듯 했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그것은 분명 "화석"이라고 불리우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셈이다.
Soo42
2004-06-06 16:48